엄청난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시즌1의 간략한 줄거리와 숨겨진 의미까지 한번 되짚어 보겠습니다. 더불어 결말까지 한번 예상해 봤는데요. 아직 드라마를 보지 못하셨다면 정주행 먼저 하는 걸 추천드리며 이미 보신 분들은 시즌2의 전개를 추측해보는 마음으로 같이 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 글로리 시즌1 줄거리
잔인한 학교 폭력의 희생자인 문동은은 가난한 집 자식이라는 이유만으로 고데기를 온몸을 지짐 당하는 폭행은 물론 정신적, 성적 폭행까지 당하며 많은 고통을 받습니다. 부모도, 학교 선생도, 경찰도 그녀를 도와주지 않으며 결국 학교를 자퇴하게 됩니다. 이후 그녀의 꿈은 가해 주동자 '박연진'이 됩니다. 정확히는 박연진의 세상을 파괴하는 게 그녀의 꿈이 되었습니다.
박연진 패거리들의 일상을 오랜기간 기록하고 수집하며 그녀 역시 자신의 무기를 만들어 갑니다. 마침내 박연진의 딸이 다니는 학교의 담임으로 부임하며 20년 만에 가해자와 피해자는 선생과 학부모로 대면하게 됩니다. 하지만 마냥 당하기만 하던 옛날의 문동은 이 아니었고 박여진 패거리들은 본인들 스스로 서서히 무너질 조짐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운명이었는지 그녀의 주변에는 조력자들이 생기게 됩니다. 문동은을 위해 기꺼이 칼춤을 추기로 한 주여정, 남편의 가정 폭력에 시달리지만 명랑한 현남까지 본격적으로 한 팀이 됩니다.
여기에 박연진의 남편인 하동은도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 합니다. 문동은의 집에서 만난 박연진과 하동은. 그 둘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드라마 속 숨겨진 의미
1. 흑과 백으로 나눠진 세상
드라마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는 흑백으로 갈라져 있습니다. 문동은의 세계는 컴컴한 어둠입니다. 가해자들에게 고데기로 입은 자신의 상처를 흰 눈으로 비비며 그날의 고통을 잊기 위해 몸부림칩니다. 20년 이후에도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빛과 열을 두려워합니다. 고기를 구워 먹거나 감정을 표현하는 일조차 어려워합니다.
그녀가 먹는 김밥은 흰밥을 검은 김에 둘러 만들었다는 미학적인 의미 외에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흑과 백은 바둑으로 다시 한번 시각화되어 보입니다. 바둑의 세계에서는 흑점을 잡는 것이 백점을 잡는 것보다 유리합니다. 그녀가 가진 어둠이 장점이 되는 게임인 것입니다. 박연진의 남편인 하도영에게 접근하려고 시작한 바둑은 그녀가 유일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어줍니다.
2. 복수를 통한 구원
문동은의 복수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복수가 그녀와 동료들에게 일종의 구원 같은 의미로 다가가기 때문입니다. 어둠 속에서 살아온 문동은 이 복수를 결심하자 마치 신의 계시처럼 동료들이 나타납니다. 가정폭력에 시달리지만 뒷조사에 재능이 있는 현남은 남편을 죽일 계획을 세우자마자 생기를 되찾습니다. 또 아버지가 사이코패스 살인마에게 끔찍한 죽임을 당했던 주여정은 그녀를 위해 칼춤까지 추기로 합니다.
문동은을 주축으로 모인 피해자팀은 모두 복수의 대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특히 주여정은 문동은의 추종자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주여정은 자신의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 정신과 상담까지 받으며 노력했지만 결국 그를 구원한 것은 복수를 하겠다는 문동은의 의지였습니다.
3. 신과 인간의 관계
문동은은 무신론자입니다. 그녀가 폭행당했던 체육관에서 보이는 거꾸로 된 십자가는 신 마저 외면하는 듯한 그녀의 상황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신의 힘은 매우 미약해 보입니다.
박연진 패거리들은 교회 안에서도 거침없이 목사를 능멸하고 서로 간음하고 약에 취해 있지만 그 누구도 정당한 벌을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문동은이 복수를 결심했을 때 신은 자신을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더 사진이 직접 그들을 벌 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문동은의 복수는 상당 부분 운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우연히 현남을 만나게 되고, 우연히 초등학교
이사장이 동성애자였으며 운 좋게도 시세보다 매우 싸게 박연집의 집 앞에 전셋집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 모든 것이 단순 우연이었을까요? 특히 부동산 주인으로 나오는 할머니는 마치 초월적인 존재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어 보였습니다.
주여정이 보살피던 할아버지는 주여정과 같은 살인마의 희생자일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여기에 작은 상상력을 더 해 본다면 주여정과 하도영의 만남 역시 단순 우연이 아닐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둘 사이를 엮고 있는 뒷 이야기가 시즌2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각자의 인연, 혹은 악연이 있는 사람들이 세명시에 모두 모였단 사실만으로도 몬동은의 복수는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더 글로리 결말
결말은 결국 파국으로 끝날 것 같습니다. 문동은은 자신의 복수를 끝까지 밀어붙이고 박연진 패거리를 심판하는 데 성공하지만 그녀 역시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복수를 통해 잃어버렸던 자신을 되찾고 남은 삶을 다시 살아갈 희망 정도는 얻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 글로리 시즌2에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내용
- 하도영은 문동은이 목적을 가지고 자신에게 접근한 걸 알면서도 그녀의 편에 설 것인가?
- 문동은 이후 학폭 패거리들의 희생자가 되었고 지금도 그들에게 벗어나지 못하고 샵에서 박연진의 시중을 들고 있는 피해자 김경란이 문동은의 조력자가 될 것인가?
- 주여정은 본인이 스스로 살인자가 되어 감옥에 들어간 후 아버지를 죽인 살인마를 직접 처단하려 하는 건 아닐까?
이것으로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줄거리, 숨겨진 의미를 살펴보고 결말까지 예상해 보았습니다. 제가 정말 재미있게 본 드라마인데요. 드라마 속 주연, 조연 가릴 것 없이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뛰어나 쉬지 않고 보았던 것 같습니다. 오는 3월 시즌2가 공개된다고 하니 그때까지 열심히 기다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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